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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독’, 귀로 읽는 책의 묘미, 예술회관 ‘우동 한그릇’
노원평생학습관, 매주 수요일 낭독회 열어
일상은 언제나 바빠야 한다. 그래서 모두들 허둥거리며 약속을 하고, 만나고 헤어진다. 그냥 편하고, 한가해지면 좀 즐거워질까?
지난 4일, 노원문화예술회관 6층에서는 청소년교향악단의 현악 연주가 잔잔히 울렸다. 방학중인 아이들과 글쓰는 분들, 노래하는 분들 가운데 더러더러 낯익은 얼굴들과 미소로 인사하고 자리를 잡았다.
‘폭풍우 지난 후 너 더욱 찬란해’를 외치는 이상주 여성합창단 지휘자에 이어 대금명인 원장현씨의 공연까지 고향가는 길처럼 편안했다.
문화예술이란 것이 고매한 인격의 창작자가 만들어 놓은 작품을 조심하게 구경하는 것이 아니라 좀 편하게 군것질도 하면서, 옆 사람과 ‘안보는 동안 예뻐지셨네!’ 인사도 하면서 즐기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그게 빡빡한 세상을 살아가는 대중을 위한 문화의 쉼터기능이 아닐까?
더 좋은, 그래서 더 취업이 쉬운 학교에 진학하기 위하여 교과서에 용맹정진하고, 더 돈 잘 벌고, 더 남들에게 있어 보이기 위해 차세술, 경영서, 투자지침서만 읽어대는 대중에게 ‘고전’은 단지 인테리어 장식물이 되고 있지 않은가?
그 책이 다시 돌아온다. 먼지 묻은 두꺼운 양장본이 아니라 다정한 친구와 대화를 나누듯이, 새 친구를 소개받듯이 따듯한 눈빛과 함께 찾아온다. 예전처럼 좋은 책이 나왔다고 선전하고, 책 속에서 무얷을 읽어야 하는지 독후감을 미리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같이 보자고 읽어준다. ‘낭독’이 최근 TV, 라디오의 프로그램으로도 정착했다. 컴퓨터 검색 기능으로 책속에 있는 ‘양식’만 꺼내 먹는 것이 아니라 교류와 여유, 감정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
노원문화예술회관에서 아나운서 출신 연국배우 계미경씨의 목소리로 읽는 ‘우동 한그릇’은 내 마음 속에 무대를 만들고, 등장인물들을 섭외해서 한 편의 공연을 완성하듯이 온전히 책 속으로 끌어들인다. 혼자만의 착품이 아니라 모인 사람 모두가 같은 시공간에서 각자의 작품을 만들 수 있었다.
이어 두툼한 안경의 서예가 권상호씨가 “문자의 숲을 산책한 느낌”이라며 운을 띄고 모인 사람들과 소중한 느낌을 공유했다. 그 느낌은 19일부터 21일까지 노원문화예술회관에서 공연으로 올려진다.
노원평생학습관에서도 4일 ‘노란손수건’이 낭독되었다. 30여명이 조촐히 모여 주부독서회에서 활동하시는 박윤주씨가 단아한 음성으로 포근한 밤을 이끌었다. 학습관에서는 매주 수요일 3시부터 낭독회를 여는데, 11일에 ‘해와 달이 된 오누이’에 이어 16(월) 10부터는 ‘밤은 노래한다’(김연수 저)를 박옥화, 임인숙, 장성자 세분이 릴레이로 읽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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