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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 살랑이는 중랑천

깨끗한 물로 세상을 씻어 내는 지혜 햇살 따뜻한 중랑천에 봄바람이 살랑인다. 이런 날에는 자전거 타고 중랑천을 달린다. 올라가면 소요산, 내려가면 한강과 만난다. 아이들의 비틀거리는 자전거도 사랑스럽고, 나란히 걷는 노부부의 발걸음도 다정하다. 배드민턴 치는 연인들 웃음소리와 함께 갓 배운 아저씨의 색소폰 연주도 신난다.매화가 활짝 핀 아래에는 노란 꽃다지와 하얀 별꽃, 연보라 봄까치꽃도 같이 봄맞이가 한창이다. 물새들도 해바라기하느라 하얀 앞가슴을 일제히 내밀고, 둔덕 풀섶에는 비둘기들 떼를 이뤄 잘 여문 풀씨로 배를 채운다. 강에는 여러 표정이 펼쳐져 참 좋다. 물은 사철 의연한 듯 잔잔하지만 한때도 멈춘 적이 없다. 그것이 본성에 충실하려는 자존심이다. 공자는 논어에서 ‘지혜로운 자는 물을 좋아하고..

노원신문 2026.03.23

정보를 왜곡하는 소통에 빠진 사회

음모론을 이겨내는 지적인 토론하기많은 사람들은 길거리에 현수막과 벽보가 걸리고, 어깨띠를 두르고 명함을 돌리는 사람이 나타나면 ‘선거 때구나’알게 된다. 법에 제시된 선거기간 게시일은 5월 21일이니 아직 두 달이 더 남았다. 중계동, 하계동 지역은 선거구도 제대로 획정되지 않았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선거일 전 6개월, 그러니까 지난해 12월 3일까지 끝내야 하는 것을 아직도 미루고 있다. 2주 선거운동만으로 4년간 쓸 능력을 판단하는 것은 무리가 아닐 수 없다. 후보도 동마다 2만명이 넘는 유권자에게 인사하기도 부족한 시간이다. 이때쯤이면 모임이 많아진다. 산악회 버스가 줄을 서고, 향우회는 부쩍 열기를 띠고, 모이지 않던 동문회에서도 연락이 온다. 선거에 나설 후보를 결정하기 위한 경선이 시작되는 ..

노원신문 2026.03.15

선거는 일 잘할 사람들이 보여주는 미래

지역에서 성장하는 일꾼의 굳센 의지 6·3 지방선거가 채 석달이 남지 않았다. 주민을 대표해 헌법에 의거 지방자치단체에 부여된 주민의 복리에 관한 사무를 처리하고 재산을 관리하며 법령의 범위 안에서 자치에 관한 규정을 제정하는 등의 의사를 결정하고, 자치권의 집행을 감시하는 지역일꾼을 뽑는 일이다. 어떤 인물들이 등장해 어떤 미래를 펼칠지 자못 기대된다. 선거는 예측이 틀릴 수 있지만 일 잘할 사람을 뽑는 것이므로 본질적으로 희망을 의미한다. 그러려면 유권자가 먼저 바른 눈을 가지고 옥석을 가려낼 줄 알아야 한다. 제대로 판단받기 위해 몇 년 전부터 주민들 앞에 나타나 공손히 인사하고, 능력의 일부라도 보여주었어야 하는데, 사실 명함 한 장, 구호 하나로 정당만 보고 찍는 깜깜이 선거라 아쉬운 측면이..

카테고리 없음 2026.03.08

따뜻한 봄날의 개와 고양이

생명 존중의 원칙, 배려와 이해로 공존 날이 풀리면서 수락산이고, 불암산에도 휴일을 즐기는 등산객이 부쩍 늘어났다. 응달엔 아직 얼음이 보이지만 남향의 계곡에는 시냇물이 졸졸거린다. 사람들의 걸음에 깊이 파인 등산로 옆의 신갈나무는 뿌리를 드러내고 쓰러져가고 있다. 데크를 설치하거나 매트를 깔아 침식을 막기도 하고, 일부 구간은 환경복원을 이유로 출입을 제한하기도 한다.그 길을 천천히 걸으며 담소하는 연세 지긋한 어르신도 있고, 가벼운 차림으로 경쾌하게 오르는 젊은이도 있다. 쓰레기를 줍는 등산객이 있는데, 눈이 마주치면 ‘안녕하세요’ 반가운 인사도 나눈다. 그런데 인사를 ‘왕’하고 소리치며 받으면 사람이라도 놀라지 않겠는가? 그런데, 공중도덕을 모르는 동물이 달려들면 당황하게 된다. 전기자전거를 타고 ..

노원신문 2026.03.03

치열한 경쟁이 묻어버린 사회정의

사회는 모르겠고, 나에게는 공정하라!이탈리아에서 열린 세계인의 겨울 축제, 2026 밀라노 동계 올림픽이 이제 마무리됐다.우리나라는 짜릿한 역전극을 펼치는 쇼트트랙, 연아키즈로 이어지는 피겨, 팀킴의 컬링까지 국민의 사랑을 받아왔다. 올해 대회는 설 연휴 기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한 개 방송사가 독점 중계하면서 예전 같은 관심과 열기는 없었지만 4년을 기다린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 기량을 펼쳤다. 쇼트트랙 김길리 선수는 1000m에서 동메달, 단체전 금메달에 이어 주 종목 1500m에서도 금메달을 추가해 최민정 선수를 이어 세대교체에 성공했다.개막 1주일 만에 나온 대한민국팀 선수단의 첫 금메달은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최가온 선수가 따냈다. 설상 종목 최초의 금메달이었다. 우리 선수단이 성취한 10개..

노원신문 2026.02.25

인사하고 싶은 얼굴로 인사하기

외로운 사람끼리 같이 놀아라세밑 바람이 차다. 새봄 꽃 피울 온기가 필요하다. 그래서 설 명절엔 가족이 더 그리운가 보다. 하지만 세상은 여전히 날카로운 말들이 난무한다. 바야흐로 선거철이다. 누군가는 물러선다고 하고, 누구는 자신이 나서겠다고 한다. 세상을 구하겠다는 인사들이라 설을 앞두고 바쁘게들 떠드는데, 누군가를 베기만 할 뿐 아무도 보듬지 못해 공허하다. 마음이 추울수록 엄마의 품, 봄날의 햇살이 그립다. 어릴 적에는 크리스마스카드도 만들고, 근하신년 연하장도 씰을 붙여 보냈는데, 이제는 인사 없이 헤어지는 세상이다. 서로 마음을 주고받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다.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영상에서는 초등학생이 ‘외동이라 외롭다.’는 고민을 털어놓는다. 스님은 “옆집도 외동이다. 그도 외롭다. 그러니..

노원신문 2026.02.08

어머님은 짜장면이 싫다고 하셨어. 왜?

인류의 마지막 시험우리나라 인구의 약 95%가 스마트폰을 사용한다. 세계적으로는 50%를 조금 넘는 정도라는 데, 우리나라는 아이들은 물론 노령층도 광범위하게 사용하고 있다. 전자산업의 중심이었던 일본이 세계평균 수준이라고 하니 매우 의아하다. 손바닥에 착 달라붙는 작은 크기의 스마트폰이지만 컴퓨터와 인터넷 기능이 결합되어 온 세상과 연결된다. 그 속에 빠져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혼자 놀 수도 있다. 거기에 인공지능이 더해져 신기한 세상이 되었다. 누구나 쓰는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 세상은 궁금한 것도궁리할 필요가 없고, 모르는 것을 토론할 이유도 없다. 말 한마디면 모든 것을 알려준다. 공부하지 않아도 누구나 척척박사가 된다.얼마나 똑똑한지 ‘인류의 마지막 시험(..

노원신문 2026.02.01

꿈의 지수, 코스피 5000포인트 돌파 경제의 기초를 다시 돌아봐야 할 때

코스피 지수가 1월 22일 증시 사상 처음으로 5000을 돌파하고 5019.54포인트를 기록했다. ‘꿈의 지수’ 코스피 5000 달성에 이어 코스닥도 1000고지가 멀지 않았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코스피(KOSPI Korea Composite Stock Price Index)는 한국거래소(KRX)에 상장된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시장)의 주가 흐름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지수이다. 모든 상장기업의 시가총액을 전부 더한 값을 1980년 1월 4일의 시가총액과 비교하는데, 코스피 5000은 기준시점보다 50배 커졌다는 뜻이다. 1989년 3월 31일 1000을 돌파해 18년만인 2007년 7월 25일 2000을 넘어섰고, 3000까지 가는 데도 13년 6개월 걸렸다. 21년 1월 3000을 넘어서고도 4년이 넘..

카테고리 없음 2026.01.25

한국을 선진국으로 이끈 세계화의 종말 - 미국우선주의에 봉착한 동맹의 미래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지난해 세계 무역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35조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전쟁과 관세 등 경기 하방 요인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동아시아, 아프리카, 개발도상국 간 무역이 글로벌 무역 성장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우리나라의 지난해 수출액은 약 7097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세계 6위 규모이다. 이에 따른 흑자도 약 780억 달러에 달한다. 우리나라는 전쟁 폐허 최빈국에서 출발해 1960년대 초반부터 1990년대까지 짧은 기간에 고도 산업화와 경제성장을 이루어 ‘한강의 기적’을 보여주었다. 저유가·저금리·저달러 등 3저 호황으로 88올림픽까지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선진국 대열에 동참하게 되었다. 그렇게 우리는 마지막 선진국이 되었다. 이제 더 이상 선진국이 나..

카테고리 없음 2026.01.18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이웃과 나누는 떡국의 의미

해마다 1월 1일이면 동네 뒷산에 올라 해맞이를 하고, 내려오는 길에 떡국 먹는 것을 연례행사로 삼고 있다. 새천년을 맞이하던 2000년 1월 1일, 불암산 정상 바위에 매달려 해맞이를 하고, 내려오는 길에 구청 인근의 식당까지 와서 일행들과 떡국을 먹었던 것이 그 처음이다. 서해로 캠핑 갔던 해에도 인근 산에 올라 해맞이 행사에 참여하고 떡국을 먹었다. 떡국을 먹으며 새해 복을 다 받은 듯, 새해 소망이 이뤄지는 것으로 여겼다. 올해도 불암산으로 해맞이를 갔다. 새벽에 마을버스를 타고 가는데 기사님이 수락산 귀임봉이 해맞이도 좋은데 왜 멀리 가느냐 묻기에 하산 길에 떡국 얻어먹으러 간다고 답했다. 불암산 헬기장에 유독 20대 젊은 친구들이 많아 병오년의 힘찬 기운을 받으며 학도암에서 떡국을 얻어먹었다...

노원신문 2026.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