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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기숙 씨 |
프로주부 윤기숙씨의 2009년 2월 19일
지역에 참여하는 것이 나와 이웃을 사랑하는 것
프로는 아름답다! 세상을 열심히 사는 사람치고 프로가 아닌 사람이 어디 있으랴!
하지만 한 가지만 잘한다고, 자신의 몫만 잘한다고 아름다운 프로가 되는 것이 아니다. 특히 주부가 그렇다. 제대로 연봉을 인정해 주지도 않으면서 엄마의 역할, 아내의 역할, 딸과 며느리의 역할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일원의 역할까지 할 일이 한 둘이 아니다.
공릉동의 윤기숙씨가 남편 뒷바라지는 물론 아이들 훌륭히 키워 대학에 합격시키는 주부의 역할을 빈틈없이 하면서도 이웃의 탈선청소년을 돌보랴, 지역의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잘못된 곳이 없나 살피는 봉사활동까지 1인 10역을 깔끔하게 수행하는 프로주부다.
2월 19일 용원초등학교에서 윤기숙씨를 만났다. 노원비전 e주부모니터인 윤기숙씨에게 맡겨진 과제는 어린이 안전관련 시설물을 살피는 일이다. 한달에 이틀은 이처럼 학교나 어린이공원을 찾아가 보호구역 표지들은 제대로 되어 있는지, 놀이기구는 온전한지 확인한다. 확인 내용을 서울시 홈페이지를 통해 보고한다.
“동네에서 통장 일을 마치고 나니까 구청에서 추천을 했어요. 지역에 관심이 많아서 열심히 다녔는데 3년째 하게 되었어요. 원자력병원 앞에 도로파손 잘 되는 곳이 있는데 지나다니다 보고 182로 전화만 해도 2~3일 내로 바로 보수하니까 나로 인해 세상이 반듯해진다는 생각에 뿌듯해요.”
윤기숙씨의 외출은 그래서 예사롭지가 않다. “도로정체나 교통사고만 나도 그냥 못 지나쳐요, 왜 그런지 살펴보고 알려줄 기관에 연락하지요. 제일 곤란한 게 불법현수막이에요. 내다 건 사람들에게는 생존권인데 하는 생각이 들어서 신고도 못하겠어요. 하지만 제 집 앞 쓰레기도 청소하지 않는 골목은 좀 짜증스러워서 보고도 못 본 척 그냥 지나가요.”
윤기숙씨가 노원에 살기 시작한 것은 1995년. 아파트를 분양받으면서부터다. “그때랑 비교해도 노원은 많이 발전했어요. 특히 문화 쪽으로 발전해서 저처럼 찾아다니는 사람들은 좋지요. 그래도 한편에서는 ‘지원해야 할 사람들 많은데...’ 하고 뒷소리도 있어요.”
그러면서 동통합 이후에 주민들이 화합할 수 있도록 체육대회 같은 행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러면서 ‘축구장 만들더니 잔디 훼손될까봐 안하나?’ 하는 동네사람들이야기도 전했다.
윤기숙씨는 또 북부검찰청 범죄예방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데 노원에도 선고유예받거나 보호관찰소로 넘어가는 청소년이 꽤 많아요. 그런 친구들 만나서 이야기 들어주고, 부모들의 황당한 마음도 상담한다. 정말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친구들도 있지만 오락실에서 돈 써야 하는데 부모가 안주니까 절도하는 아이들도 있어요. 그래도 부모들이 낙인 찍어서 문제아 취급하지 말고 관심 가져주길 당부합니다.”
이렇게 바쁘게 밖으로 나도는 윤기숙씨를 남편은 동조도 안하지만 막지도 않았다. “아이들 클 때는 관심도 없던 남편들도 아이가 고등학교 들어가면 주변의 이야기를 많이 듣나 봐요. 그러고선 입시에 잘못되면 그 모든 걸 엄마 탓으로 돌리죠.”
윤기숙씨는 큰 아이가 이번에 연대를 합격해서 그런 핀잔은 안 받게 되었다.
“엄마가 이러고 다니는데 학원 안보냈다면 다들 거짓말이라고 해요. 대신 어릴 때부터 책읽기를 많이 했어요. 자식에게 욕심 부리면 끝도 없겠지만 자존심만 확립되면 스스로도 잘 커요. 어쩌면 조금 부족한 부모가 아이의 독립심을 키울 수 있어요.”
아이들이 맘 같이 잘 커주니까 마음 놓고 밖에서 활동할 수 있었다는 윤기숙씨. 어쩌면 이웃의 아이들까지 내 자식같이 보살피는 그에게 준 행복인지도 모른다.
노원신문 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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