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동 학원가 교통난 심각
지하주차장, 공동배차제 고려해야
노원에서는 민간인이 도로에 나서서 경광봉을 들고 교통지도를 하는 곳이 3곳이 있다.
롯데백화점이 세일을 할 때마다 그 일대는 한바탕 몸살을 앓는다. 원인은 백화점 주차장의 좁은 출입구 때문이다. 그 여파로 노원의 중심 도로인 동일로와 상계로마저 체증이 벌어진다. 백화점 직원들의 교통지도는 고객을 위한 것이어서 때로 짜증을 유발한다.
일요일에는 대부분의 교회 앞이 정체를 빚는다. 일시에 몰리는 차량과 도로변의 주차 때문이다. 순복음교회에서는 주일이면 멀찍이 교차로마다 신도들이 교통지도 봉사를 한다.
위의 두 곳과 달리 매일 사설요원이 교통지도에 나서는 곳이 중계동 은행사거리 일대이다. 교육특구 노원의 상징인 학원가인 이곳은 매일 밤 7차선의 한글비석길은 4차선으로 줄어든다. 학생들을 실어나르는 각 학원의 대형버스 수십대가 한두 차선을 차지하여 정류장이 된다. 시내버스도 잘못해 학원 버스 사이에 끼이면 발이 묶이게 되니까 아예 안쪽 차선에서 승객을 내리고, 태운다.
대형학원에서는 몇몇의 교통요원을 배치하여 학생들을 통제하지만 혈기방장한 학생들의 빠른 몸놀림을 막기는 역부족이다. 시간에 맞추기 위해 버스 사이를 달려 횡단보도를 건너는 상황이면 교통체증이 문제가 아니고 안전이 걱정된다.
노원구청이 계산한 바에 따르면 이곳의 1일 유동인구는 20만명에 육박한다. 이쯤되면 차도의 문제뿐만 아니라 보도의 통행편의도 고려해야 할 수준이다.
중계동 은행사거리 학원가는 수요를 예측한 행정기관의 계획에 의해 조성된 것이 아니어서 여러 면에서 한계가 있다. 교통수요 대책이 그 대표적인 해결과제이지만 어태 아무것도 변하지 않고 주민의 민원도 이젠 지칠만큼 지쳤다. 학생들의 안전이 볼모로 잡혀있고,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현실 때문에 단속해야 할 행정당국도 암묵적인 동의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
노원구는 이 일대를 ‘교육의 거리’로 조성하는 안을 교육발전자문위원회에 제시하며 여론을 청취했다. 청소년 유동인구를 활용하여 교육도시로서의 위상을 높이고 노원의 브랜드가치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그 구상의 대부분은 길거리에 조형물을 설치하겠다는 것인데, 알맹이가 될 교통문제 해결책으로 지하주차장 설치를 검토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
매일밤 도로를 가득 메우고 대기하는 학원차량을 일정한 주차공간을 만들어 그곳으로 돌리면 교통흐름을 원활하게 할 뿐 아니라 학생들의 안전도 도모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원가 인근의 공간이 필요한데 사실 상 학교나 공원의 지하공간일 수 밖에 없다. 학교에 대한 지원이 함께 이뤄진다면 명문학교 유치와 같은 효과도 거들 수 있다.
이 일대의 교통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학원버스 운영의 조정도 가능할 것이다. 각 학원에서 중복적으로 운행하는 노선을 통합하여 공동 활용하게 된다면 차량수요도 줄이고, 효율성도 높일 수 있다. 시설관리공단에서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이다. 학원측의 입장에서는 지입차량으로 인한 불안감, 사고에 대한 책임부담에서도 벗어날 수 있어 환영한다.
좀 더 미래지향적인 교육의 거리 계획이 필요하다.
노원신문 4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