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신문

세계 경제의 위기

100-b 2008. 11. 6. 01:46

 
 
 세계 경제의 위기

사회공동체의 운영 방식을 바꾸는 기회


미국 서브프라임모지기론 사태로 촉발된 전 세계적 경제위기는 금융위기를 넘어서 실물경제의 침체로 이어져 언제 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전망조차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코스닥 지수는 1300에서 900까지 요동을 치고, 원화는 곧 휴지조각이 되겠다 싶을 정도로 환율은 치솟았다. 달러는 물론이고, 엔화와 위안화, 유로화를 구해 두어야 될 것 같은 공황상황이다. 국가부도 이야기까지 나오던 외신에서 미국이 통화스왑을 받아주었다는 소식을 전하니 또 하루만에 주가가 오르고 환율이 떨어졌다.

그 기간 동안 외국자본은 국내시장에서 순매도에서 순매수로 돌아섰고, 연기금은 주가방어를 위해 수천억을 들었으니 이는 고스란히 외국자본의 수익이 되었을 것이다.

중국 전국시대에 전쟁으로 금값이 폭등하고 곡식 값이 폭락했을 때 금과 패물 등을 사들이는 다른 사람들과는 정반대로 곡식을 사들이는 이가 있었다.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식량 부족 현상이 나타났다. 양곡 값이 폭등하고 금값이 하락하면서 그는 거대한 부(富)를 축적했다는 한고조 유방 시대의 이야기가 있다. 경기등락을 이용한 투기자본의 자본증식 방법은 이미 2500년전에 알려진 사실이라는 뜻이다. 그것을 알면서도 우리 경제는 꼼짝 못하고 국제적인 헤지펀드의 장난에 놀아날 수 밖에 없는 취약한 구조이다.

10년전에 IMF의 구제를 겪으면서 구조조정을 했다고 하지만 대외의존성이 높고, 금융기관의 단기외채의존이 높아 세계 10대 달러보유에도 불구하고 시장을 방어하지 못한다. 더구나 시장진출입이 자유롭고, 정부정책을 믿지 못하는 개미들의 습성을 활용하는 외국자본에게는 좋은 투기의 대상이 된 것이다.

위기(危機)는 위험스럽지만 새로운 기회라는 뜻이다. 그간의 땀흘린 고생과 고통을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이번 기회를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 이럴 때일수록 지도자에 대한 기대감은 고조된다.

경제침체로 인한 위기의식을 그대로 방치할 것이 아니라 과감한 조직혁신으로 변혁을 꾀해야 한다. 이 상태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이 명백해졌기 때문에 혁신은 필연이 된다. 그래야 희망을 가지고 이 위기를 이겨낼 수 있다. 더구나 위기국면의 투자는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그러기 위해 우선 사회지도층의 노력이 제일의 조건이 된다. 하지만 지금껏 보여준 우리의 국가 지도자는 신뢰를 얻기 위한 뼈를 깍는 노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선거로 뽑아 놓고도 정책 시행 하나하나에 촛불을 켜들고 막는 것도 문제가 있는 방법이긴 하지만 부자들의 감세가 외화를 유출하는 기회를 만들어 주고, 급매물을 매집하는 투기의 수단이 되도록 먼저 이득을 챙기는 모습을 어느 국민이 인정해 줄 수 있겠는가?

지역사회의 지도자도 마찬가지다. 지역공동체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 인적네트워크를 더욱 공고히 해야 한다. 지도자의 의지만 가지고 일방적으로 사업을 밀어붙힌다면 내적으로는 함께 일해야 할 직원들의 동기부여가 되지 않을 테고, 외적으로는 다른 생각을 가진 더 많은 사람들의 더 많은 도움을 받기는 커녕 도전에 봉착할 뿐이다.

선출직 인사들의 분발을 당부한다.


노원신문 4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