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 더 이상 서울의 변방이 아니다.
글로벌시대, 세계와 함께 호흡한다.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자칫 소홀할 수 있는 가까운 식구들이 서로서로를 다시 생각하고, 고마움과 사랑을 다시 확인해 보는 달이다. 사회구성의 최소단위인 가정이 튼튼해야 지역사회, 국가도 바르게 설 수 있다.
이제 가정의 형태도 많이 달라졌다. IMF를 겪는 과정에서 우리의 가정은 많은 상처를 입었다. 과거 농사를 기초로 한 대가족의 유대감이 산업화 핵가족으로 약화된 상황에서 외부의 압력에 쉽게 무너져 청소년가정, 노인가정을 양산했다.
그와 다른 한축에 다문화가정이 있다. 지난 2년 동안 농촌사회에서 1만6,000가구 이상의 다문화가정이 새롭게 탄생했다고 한다. 매년 농촌의 새 신랑 40%가 다문화 가족을 꾸렸다는 것이다. 하지만 민족성이 강한 우리나라 사람들은 피부색이 다른 이방인을 받아들이는 마음의 준비가 덜 된 것 같다. 해마다 외국인 신부 수는 늘어가고 있지만 또 그만큼 떠나가는 외국인 신부 수도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이질감과 외로움보다는 그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우리들의 잘못인지도 모른다. 이제 우리도 재한 외국인이 우리의 한 부분임을 인정하고 그들을 우리의 삶 속으로 끌어안을 때가 됐다. 그것이 우리가 세계로 나가는 길이다.
새 정부 들어서 활발한 외교활동을 벌이고 있다. 정상외교를 통하여 미국과 전략적 동맹관계, 일본과 성숙한 동반자 관계, 중국과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기로 했다고 한다. 그런데 돌아서면 일본은 독도를 내 놓으라고 하고, 미국은 쇠고기를 팔아달라고 한다. 중국은 아예 미국과의 관계조정을 요구하고 있다. 그럼에도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무한경쟁의 세계 속에서 살아남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것이 세계 속의 대한민국의 모습이다.
그 돌파구는 세계로 뻗어나가는 전략적인 외교에서도 찾을 수 있고, 민간의 적극적 시장개척일수도 있지만 대한민국을 찾아온 외국인을 제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될 수도 있다. 그러기 위해 글로벌 스텐다드가 필요한 것이다.
국제화교육특구 노원구가 세계인에게 관심을 가지는 것은 당연하다. 4700여명이 노원에 살고 있다. 외국어대 교수들이 단지를 형성해서 살고 있고, 서울 및 인근 경기도에서 험한 일도 도맡아 하는 노동자들도 있다.
구에서는 이들의 힘을 빌어 주민들을 위한 적극적인 외국어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정보도서관에서 시행하는 잉글리시 카페뿐만 아니라 각동 자치센터 프로그램도 운영해볼 계획이다. 주민들의 이웃을 통하여 세계의 풍경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지난 20일 열린 세계인의 날 선포식에는 예쁜 젖먹이를 안은 젊은 엄마들이 많았다. 이들의 출신지는 영미보다는 중국, 일본을 비롯해 필리핀, 베트남 등 동남아가 대부분이었다. 노동자로서 열심히 이 사회의 일원이 되고 있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영미에 당한 편협한 우월주의를 발동하고 있지 않은가 돌아봐야 한다. 세계를 불러들이는 만큼 세계를 가슴에 안아야 한다. 그래야 우리가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