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 쓴 자전거를

(논평) 누가 보상금 더 달라 하나?

100-b 2002. 12. 18. 03:09

여중생 사건과 관련하여
촛불시위가 아니라 미국식 법정에서 해보자는 의견들이 있습니다.
공무중 사고에 대해서 개인의 과실을 중요치 않게 여기는 미국식 법에 따라
공무의 정당성과 탱크의 기계적 오류에 대하여
감당하기 어려운 거액의 재판을 신청하면
언론에서도 관심을 가지게 되고,
그 만한 피해를 보지 않기 위해서 제도도 바뀌게 될거라면서
말로하는 사과는 쉬운 것이라는 의견입니다.
이는 본질을 벗어난 부차적인 것으로
촛불의 순수성을 하찮게 하는 것 같아
그런 의견의 답글로 올립니다.



어제 점심을 무얼 먹을까? 고민하다 몇몇 동료들과 '의정부 부대찌개'집엘 갔습니다. 아시죠? 부대찌개?
예전엔 미군부대에서 조리를 하고 남은 찌꺼기 고기를 버린 것을 배고픈 기지촌 주변의 사람들 참 맛나게 먹었던 그찌개. 지금도 그 맛을 못잊어서 쏘시지에 잡고기를 넣고 라면 사리 하나 풀어서 팔팔 끓여 먹는 그찌개.
4인분을 주문하면 밑바닥엔 야채가 깔리고 그 위에 가래떡 썬 것도 몇개 깔리고, 소시지도 몇개 썰어 갈고, 햄도 조금 썰어넣고~ 그 위에 양념을 올리고 마지막에 라면사리 하나나 둘 풀면 되는데~~ 한참을 끓이다가 풀어줘야하지요.
성질 급한 사람이야 직접 그걸 풀지만 '아줌마'하고 불러 봐 달라고 하지요. 물론 저야 고상 떠느라고 목소리 쫘악~ 깔고 아주머니~~ 물렀지요. 아시나 모르겠는데 채곡채곳 쌓인 내뇬물들이 웬만큼 끓어서야 풀어지질 않아 힘껏 저어야 하는데~~ 그러다 옷에 양념국물이 튀기 쉽상이죠.
그걸 어쩌겠어요? 세탁비 물어달라고 고래고래 소리지르는 사람 못봤고, 주인 불러다 직접 사과하라고 하는 사람도 보지 못했습니다.

남들에게 자랑스럽게까지 떠벌릴 일까지야 없지만 그럭저럭 단란하고고 생각하는 우리집!! 벌써 결혼 10년인데 말다툼 할일 이야 없겠습니까마는 그렇다고 누가 우리집에 들어와 살면서 중재해 달라고까지 할 일 없습니다.
그런데 처가의 당숙모가, 또는 작은집은 큰 형님이 너희 사이 위험하니까 내가 들어가 살께!! 하고 들어온다면 누가 아싸~~ 좋다 할 일입니까?
우리 문제는 우리가 해결할테니 걱정말고 돌아가서 지내세요~~ 하고 말하는데도 끝내 우리집에 남아서~~"어찌 반찬이 시원찮다~~~"하고 땡깡을 부리고 있고,
오늘은 옆집 아저씨와 대판 싸우고 돌아와서는 나보고 나가서 손 좀 봐주라 하기도 하고, 학교에서 돌아와 숙제 잘하고 있는 아들에게 몸이 건강하려면 운동을 해야 한다고 밖으로 끌고 나가 푸쉬업을 시키고 있는데~~~~
제발 좀 돌아가세요하고 했더니 얼라? 법적으로 해결하지고 하시네요.
그럼 저는 유능한 변호사 사서 이 아저씨가 얼마나 나쁜 사람인지? 왜 우리집에서 안나가는지 열심히 설명하는데~~~ 재판정에서는 옆집 아저씨와 왜 싸웠는지? 아들의 건강 상태는 어땠는지 그걸 졸라 따지고 있습니다.

지난 7일에 이어 14일에도 서울의 시청앞에서는 수만의 사람들이 종이컵에 촛불을 밝히고 서울의 밤거리를 아리랑을 부르며 맴돌았습니다. 선울뿐 아니라 전국의 20여개 도시에서, 전 세계의 8개 도시에서도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미선이와 효순이의 보상금을 좀 더 올려달라고 그런 일을 했습니까? 그렇다면 촛불을 들고 밤거리에 나선 그들에게는 얼마씩의 일당이 떨어지나요? 아무도 그걸 받으려고 나간 사람은 없었을것입니다. 그들이 나선 이유는 그게 아니지요~

어린 생명을 자신이 운전하는 탱크의 바퀴에 깔아버린 '그새끼'에게 상부에서 그런 명령을 한 '새끼'는 없을 것입니다. 물론 '그새끼'도 이번엔 두명쯤 깔아버려야지하고 작심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니 억울하겠지요. 수많은 교통사고가 운전자의 의지로 일어나는 일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인사사고는 구속수사가 원칙이고, 충분한 보상이 되어 피해자의 합의가 있어야 풀려나지요. 미국에서는 음주에 무면허운전이라도 변호자 잘 사서 돈 잘 쓰면 뭐 아무일이 아닐런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것은 미국놈들의 사고니까 그렇게 살다 죽게 내버려 둬야합니다.

한국 땅에서, 한국인이 길가다 미국놈들에게 구타를 당했습니다. 일방적으로. 한국경찰이 출동하여 도망가는 미국새끼들을 한국시민들이 따라가 잡았습니다. 아~~ 그러나 그 일은 '미국새끼'들의 판단에 맡기기 위해 미군측에 인도됩니다.
졸라게 술쳐먹고 까부는 '미군새끼'들을 열혈 한민족 청년이 씹창나게 후드려깠습니다. '미국새끼'들이 잡거나 말거나 우린 알지 못하면 안됩니까? 신문에 대서특필되어야 온 국민이 조마조마 그 일의 추이를 알아봐야 하는 일입니까?

쉽게 말하죠, 우린 약소국가니까~~~
돈벌면 미국의로 이민간다고~~
그래도 한국 땅에서 돈좀 챙겨 갈려면 미국시민권이라도 따라고~~

소파개정은 미국법정에서 돈이 아까워 이뤄지는 것이 아닙니다.
한국에서 계속적으로 이익을 창출해 내기 위해서
미국놈들이 이익의 일부를 포기할 수 밖에 없을 때 이뤄지는 것입니다.
한국민의 분노의 힘이 법정소송을 하는 3-4년보다 휠씬 짧을 수 있습니다.
12월 31일을 마지막으로 양놈이면 다 좋다 할수 있을지 모릅니다.
말로만 하면 돈 안든다는 사과발언을 부시는
대사를 시켜 해보라하고
동아시아 차관보를 시켜 해보라 하고
자다 일어나 짜증나서 전화로 합니다.
지 입으로 기자들 불러놓고 해버리면 될일을~~~
부시가 사과하면 끝날 일일까요?

소파의 내용이 어떤지는 알지 못합니다.
미군의 주둔을 위해서 한국 정부가 제공한 공여지가 얼마나 되는지 모릅니다.
주둔비 제공을 위해 얼마나 많은 세금을 걷어 바치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엄연한 주권을 가진 한국땅에서
'미국새끼'들이 땡크를 운전하다 어린 생명을 깔아뭉게고도
'AC 법대로해'
'야~ 분위기 X같다. 미국으로 튀어'
'뭐 니네나라에는 업무상 과실치사라는 게 있어? 변호사 대~'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건 옳지 않습니다.
아니 매우 부끄럽습니다.

그래서 우리 화염병으로 미국놈들 꼬실려 잡는 것이 아니라
촛불을 켜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