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 쓴 자전거를

(논평)쥐약 놓는 날

100-b 2002. 12. 3. 00:36



추석을 며칠 앞둔 14일, 중국 난징의 한 음식점에서 음식을 사 먹은 600여명이 독극물에 중독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일부의 심한 경우 입과 코에서 피를 쏟으며 죽음을 맞이했다고 하는데, 어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지~. 우선 그 음식에 든 독극물은 사용이 금지된 독성이 매우 강한 쥐약인 것으로 밝혀졌는데~~~

한참을 쥐약이야기를 하고 있던 중에
모 기관에 쥐약이 배달되었다.
거래처로부터 택배로 보내진 이 쥐약은 먼저 실무부서의 과장에게 전달되었다. 그 과장은 "이건 쥐약이군" 한번에 알아채고 수취거부로 돌려보냈다.
그 다음 이 쥐약이 보내진 곳은 업무를 총괄하는 국장방이었다. 국장은 흔쾌히 그 쥐약을 받았는지 어쨌는지는 알 수 없지만
과장에게 국장실의 여직원이 내려왔다.
"거래처서 온 쥐약 안 받으셨어요?"
"그걸 내가 왜 받아? 쥐약이야~"
"국장님한테도 와서 받았는데~~ 택배직원이 얼굴이 벌개가지고 과장님 안받는다고 하더라구요~"
"요즘 신문도 안봐? 쥐약 먹고 죽어가는 사람들~"
"~~~~~~"

대화가 끝날 때쯤
모 과장이 한마디 거든다.
"작년에 우리집에도 쥐약이 왔지. 내가 받지 말라고 했는데도 집사람이 택배직원이 하도 하소연하니까 받았데. 택배직원이야 수취거부하면 다시 돌려보내기까지 하고도 수고비도 못받잖아. 그래서 사정하더래"
"그 친구 생각해서 내가 쥐약 먹으라고?"

추석을 앞두고 쥐약 먹는 이야기가 많이 들린다.
사회생활하다보면 이런 저런 이유로 친구도 만나고, 이웃도 만나고 그렇게 세상의 일원이 되어간다. 평소에 정말 연락 한번하고, 소주 한잔 마시기도 안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나 한번쯤 생각날 때가 있다. 그래서 작은 하나라도 챙겨주고 싶은 날 말이다. 인사 표시라면 인사가 되고, 정 표시라고 하면 정이 되고, 그게 사람 사는 맛 아닌가 하면 사람 사는 맛이 되게 말이다.
그게 다 그렇고 그런 쥐약이라니~~~ 하긴 쥐약과 소금이 구분이 안되니 어쩌겠는가? 몇억도 아니고, 몇천도 아니고, 몇 백도 아니고 몇십도 안되는데 그걸 다 쥐약이라니~ 참 사는 맛 안나는 쥐약이다. 확 먹고 죽어버릴까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