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명품 가족극 ‘우동 한그릇’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눈물’과 ‘배려’
노원문화예술회관 라구역 107번자리는 1층 객석의 오른쪽 맨 끝자리이다. 무대뿐만 아니라 객석도 느낄 수 있는 자리다. 객석의 분위기에 따라 같이 박수치고, 남몰래 눈물짖기에도 적당한 자리이다.
19일부터 21일까지 일본 작가 구리 료헤이의 단편 ‘우동 한그릇’이 연출가 김동수의 숨결로 연극으로 공연되었다. 지난 4일에 이미 300여명이 모여 함께 이 책을 낭독하며 감동에 젖었던 터라 ‘남편의 교통사고로 대단한 빚을 지고 두 형제를 키우면서도 섣달 그믐날 우동을 먹는 희망을 전통을 이어가는 모자와 그들에게 표나지 않는 배려를 하는 우동집 북해정 주인의 마음’은 충분히 알고 있었다. 그래서 감동안할 마음의 준비는 먼저 했을지도 모른다.
무대의 위쪽 절반과 좌우는 검은 막으로 가려 조촐하면서도 따뜻한 분위기와 함께 무뚝뚝한 주인 주방장의 감정, 힘겨운 시대를 살아가는 모습이 소박하게 담겼다.
원작 낭독의 느낌을 그대로 전달되도록 배우들은 적절하게 나래이션과 애드립을 섞어 크게 꾸미지 않았다. 객석에서도 엄마와 함께 나온 아이들이 많아서 흥겨운 애드립에는 잔잔한 웃음과 박수를 보냈다.
어려운 시기임에도 희망을 위하여 서로에게 힘이 되는 ‘우동’. 그 한 그릇을 위하여 부끄러워하지 않고 용기내는 마음에서 ‘가족애는 요즘처럼 각박하고 힘든 시기에 유일하게 힘이 되고 희망이 된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또한 이웃을 위하여 드러내지 않는 배려와 따뜻함이 크나큰 용기가 된다는 것도 조용히 들려준다.
‘울지 않고 배길 수 있는가를 시험하기 위해서라도 한번 읽어보라’ 는 ‘우동 한그릇’은 그렇게 객석에 앉아 손수건을 꺼내는 관객들에게 희망을 전해주었다.
등장인물이라고는 주인 부부와 세 모자가 전부인 공연의 마지막 장면은 시끌벅적 장터같은 분위기다. 북해정 인근 상인들의 세밑모임을 공연은 어떻게 표현할까? 궁금했는데 대답은 간단했다. 주인부부는 만담가가 되어 커다란 그림책을 꺼내들고 한 장 한 장 넘기며 나래이션도 하고, 애드립도 섞으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위트를 잃지 않는 장면처리도 재미있다.
희망을 잃지 않게 했던 추억의 우동집, 자신만의 <북해정>을 각자 다시 찾아볼 수 있는 기회였다.
이처럼 따뜻한 감동의 공연이 3월21일에도 노원문화예술회관을 찾아온다. 강풀의 만화 ‘당신을 사랑합니다’가 ‘달고나’의 작가 오은희가 각색하고, 위성신의 연출로 베테랑 최주봉, 강태기가 열연한다.
▲ 백광현 기자 100-b@hanmail.ne
노원신문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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