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라는 큰 인재풀을 만들어야
민주당은 지난주 서울시장 후보 경선을 마친 가운데, 노원구청장 후보 경선을 진행 중이다. 권리당원과 일반 유권자를 대상으로 자동전화 설문 방식으로 진행하는데, 유권자의 지지도가 큰, 그래서 당선 가능성이 많은 후보를 뽑는 과정이다.
당원들에 대한 투표 독려뿐만 아니라 “설사 국민의힘 지지자라도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하면 투표에 참가할 수 있다.”며 “앞으로 4년, 우리 지역의 방향과 품격을 결정짓는 매우 중요한 순간”임을 강조한다.
그런데 시·구의원 후보 경선 이야기는 들리지 않는다. 그럼에도 파란색 옷을 입고 행사장에 나타나 인사하는 후보들이 많다. 이미 정해졌기 때문이다. 다만 선거 전략을 위해 구의원 가번 후보는 예비후보 등록을 미루고 공식적 활동을 자제하고 있다. 모든 선거구에서 공천한 후보 모두를 당선시키겠다는 전략이다.
국민의힘은 서울시장 후보 경선을 거쳐 주말쯤 결과가 발표된다고 한다. 그러나 노원구청장 후보는 보이지도 않고 소문도 없다. 그동안 지역에서 기반을 다지고 있던 당내 인사 중에서 나서는 사람이 없다. 그렇다면 어디선가 온 낯선 사람이 전략공천이라도 된다는 건지, 아니면 이번 선거는 포기하는 건지 알 수가 없다. 당의 보수적 이념과 비전을 유권자에 제시해 당에 대한 지지를 확대하겠다는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 그런 상황이니 민주당 구청장 경선만 뜨거워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역 시의원 2명은 재공천하고, 선거구가 획정되지 않은 2곳을 제외하고 4개 선거구의 노원구의원 후보는 면접 심사를 마치고 공개 발표했다. 그런데 현역 구의원 2명을 낙천시키면서도 ‘나’번 후보는 한 곳만 공천했다. 경선의 기회는 준 것 같지만 출마의 기회는 박탈한 것이다. 추가로, 비어 있는 시의원 후보나 구의원‘나’번을 공천할지 알 수 없으나 지지자들의 표를 한 명에게 집중시켜 확실하게 당선시키려는 전략이 분명하다.
유리한 후보는 숨겨놓은 전승전략이나 당선될 한 후보만 내세우는 필승전략은 현격한 차이에도 불구하고 유권자의 선택을 매우 한정적으로 제약한다.
대한민국의 미래는 대한민국 국민의 노력과 선택으로 만들어진다. 정당과 정치인은 다양한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더 나은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유권자의 선택을 받는다. 정치와 선거는 민주주의의 미래인 것이다. 경험 적고 정보가 부족해 미숙한 후보라도 유권자의 선택이라는 혹독한 훈련을 거쳐 누구는 도태되겠지만 누구는 성장하면서 진정한 정치지도자로 거듭날 것이다. 하지만 정당이 유권자의 선택을 제한, 왜곡한다면 자유로운 세상은 매우 협소해진다.

선거에서 승리한 정당에는 그에 걸맞은 통치 권한이 부여되지만, 패배한 정당에도 견제와 대안의 기회를 제공한다. 승자독식, 오로지 당선만을 위한 선거전략은 우리 공동체를 천박하게 만들어 결국 지지한 유권자에게조차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진보당에서는 시의원 후보 4명, 구의원 후보 3명이 유권자를 만나고 있고, 개혁신당과 무소속 후보도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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